Skip to content

하나님은 빛이시라

관리자 2013.01.14 15:28 조회 수 : 2250

 

북풍과 태양이 서로 자신의 힘이 세다고 다투다가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시합을 했다. 먼저 북풍이 세찬 바람을 몰고 왔다. 그러자 나그네는 옷을 더욱 단단히 여미기 시작했다. 바람이 더 세차게 불어 대자 추위에 못 견딘 나그네는 여분의 옷까지 꺼내 입었다. 크게 낙담한 북풍은 태양에게 기회를 넘겨주었다. 태양이 아주 부드럽고 따뜻한 볕을 내리쬐자 나그네는 여분의 옷을 벗었다. 태양이 뜨거운 열기를 내뿜자 더위를 견디지 못한 나그네는 근처 개울로 달려가 나머지 옷을 모두 벗어 버렸다. (이솝 우화 중에서)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기도 했던, 이솝우화 가운데 있는 다들 아는 이야기입니다. 그땐 그저 재밌는 이야기인줄로만 알았습니다. 나그네의 옷을 벗기겠다고 세찬 바람을 퍼부어대는 북풍이 얼마나 어리석게 보였는지요? 어쩌면 저렇게도 자신의 어리석음을 알지 못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깔깔 웃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대한 기억은 그저 장의 빛바랜 사진들만이 간직하고 있을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오늘 읽은 이솝의 이야기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어리석은 바람을 비웃었건만, 지나온 세월 동안 자신이 그저 어리석은 자락 바람이었음에, 마음 복판이 얼얼합니다.

저는 북풍 정도가 아니고 광풍이었습니다. 미친듯이 바람을 일으켜서라도 나그네의 옷을 벗기고야 말겠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다짐하면서 스스로의 광기에 미친 춤을 광대였습니다. 미치광이 춤을 추면서 바람 속에서 무엇이 부수어져 나가는지, 무엇이 갈기갈기 찢겨나가는지 삶의 주변을 살펴볼 여유도 없없던 어리석은 광대였습니다.

바람 속에서 얼마나 많은 영혼들을 아프게 했으며, 광기 속에서 얼마나 많은 삶을 다치게 했고, 그리고 미친 자락 가운데 인생은 어디로 흘러갔는지요?

아무래도 이솝의 이야기는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아닌 같습니다. 그저 한번 웃고 이야기가 아니요, 진한 냄새가 삶의 이야기요, 지혜의 숨결이 묻어나는 이야기입니다.

l  그땐 몰랐습니다. 다들 곁을 떠나는지?

l  나는 혼자이어야만 하는지 몰랐습니다.

l  그저 떠나는 사람들이 원망스러웠을 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알고 나서 이제야 깨닫습니다. 우리는 폭력적인 힘으로 다스리려고 하는 존재에게 결코 무릎꿇지 않지만, 따스한 앞에서 스스로 옷을 벗는 존재라는 것을내가 얼마나 북풍과 같았는지

십자가는 강요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나를 무릎꿇게 하시기 위해서 세찬 바람을 일으키시는 것이 아니라, 그저 따스하게 한방울 눈물로 나를 바라보시는 부드러운 태양과 같은 모습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 옷을 벗은 자들입니다.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l  아내(남편) 눈에 내가 북풍한설처럼 느껴질지 아니면 따스한 봄볕과 같이 느껴질지.

l  아이들의 눈에 내가 가까이할 없는 차가운 바람처럼 느껴질지 아니면 일부러 찾아가 아래 머물고 싶은 부드러운 햇살과 같은지.

나를 태양으로 꾸미는 것이 아닙니다. 속에 들어와 계시는 태양에게 시선을 고정합니다. 내가 태양의 부드러운 속에서 따스함을 만끽하는 만큼, 사람들은 내게서 태양의 부드러움과 따스함을 느낍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내게로 오라” (마태 11:28) 하시는 음성 속에서 나를 믿으라고, 나를 예배하라고, 내게 헌금하라고 강요하는 북풍과 같은 하나님이 아니요, 북풍처럼 몰아치는 인생의 무게에 짓눌린 나를 향해 묵묵히 비추어 주시는 따스한 앞에서 스스로 옷을 벗는, 스스로 무릎꿇고 경배하는 참으로 복된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따뜻한 사람이고 싶은 서경훈 목사 드림.

ADDRESS: 2730 North Berkeley Lake Road #B1100 Duluth, GA 30096

TEL. 404-644-7166, E-MAIL. rchandinhand@gmail.com

Copyright ⓒ 2015 함께 가는 교회.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